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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강국을 만들자 - 김천사 IPAK 자문위원

2011-05-30 10:18:18
관리자

소프트웨어 강국을 만들자.



김천사 IPAK 자문위원



우리나라를 IT 강국이라고 한다.

우리 스스로 그렇게 부르는 것으로 알았는데, 외국에서도 그렇게 조금 생각해 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우리 협회 명칭도 "한국 IT 전문가 협회"다.


IT 강국이라면 무엇을 뜻하는가? 휴대폰 생산량,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 컴퓨터와 초고속정보통신망 보급률, 인터넷 활용률 등이 높은 나라이기에 IT 강국인가? 그런데 IT는 반도체를 비롯한 하드웨어 기술, 통신기술, 소프트웨어 기술 등을 통칭하는 것이 아닌가? 하드웨어 기술과 통신기술이 세계적 수준인 것은 이해가 되는데, IT의 핵심이랄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도 세계적 수준일까? 기술적인 면만 본다면 세계적 수준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제품이나 생산능력은 결코 세계적이지 못한 것 아닌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외국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산업부문이 소프트웨어 부문이라 생각된다. 모든 산업분야에서 국산화 비율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유독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만 국산화 비율이 크게 낮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2008년도 당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자료에 의하면, 소프트웨어의 세계시장 규모는 1조15억불 달러나 되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21배, 휴대폰 시장의 5.4배나 된다고 하는데, 그 막대한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불과 1.7%의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참고로 메모리 반도체는 47%, 휴대폰은 18%나 점유하고 있다.


또한 2003년 가트너 자료에 의하면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엔지니어링 서비스의 국제화 수준에서 선도국가는 인도이고, 두 번째 그룹인 도전국가로 중국, 이스라엘, 필리핀, 아일랜드, 멕시코 등의 국가가 따르고, 세 번째 그룹으로 상승국면에 있는 나라로 브라질, 이집트, 뉴질랜드, 싱가포르, 벨라루스 등의 국가가 있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그 뒤를 잇는 네 번째 그룹으로 초기단계의 국가에 방글라대쉬, 쿠바, 네팔, 베트남, 태국, 대만 등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바로 이들 국가와 동일한 수준에 속해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는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엔지니어링 서비스의 국제화 수준을 초보수준(Beginner)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 자료를 처음 보았을 때 자료가 틀렸거나, 잘못 이해한 것으로 생각하고 놀라와했던 일이 있다. 몇 년 전 얘기이기는 하지만...


그렇다면 IT 기술 시장 중 가장 큰 시장인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크게 뒤쳐져 있다는 얘기인 것이고, 따라서 IT 시장 전체로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은 매우 낮은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나라를 IT 강국이라 할 수 있겠는가? 과장된 자랑이라면 몰라도... 진정한 IT 강국이 되려면 소프트웨어 강국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은 반도체나 통신장비 산업보다 먼저 시작되었건만, 하드웨어 산업은 크게 발전했는데, 소프트웨어 산업은 왜 그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일까? 근간에 들어 소프트웨어 산업의 부진원인에 대하여 여러 각도에서 많은 진단이 내려지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타나리라 기대하면서, 나름대로 그 원인을 생각해 본다.


산업화와 발전의 궤를 같이 한 까닭에 소프트웨어 산업을 하드웨어 산업과 같은 맥락으로 보아 왔기 때문은 아닐까? 제품의 형체도 없고, 정신적인 사고의 산물이고, 품질과 기능의 기준도 불분명 하고, 일일이 사용해 보지 않으면 제품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시장성을 판단하기도 쉽지 않은 특이한 제품이 바로 소프트웨어이다. 이러한 특성을 충분히 감안하여 소프트웨어 산업의 육성책을 펼쳐 왔는지 면밀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요즈음 세상에 소프트웨어의 가치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을 것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과연 그럴까? 소프트웨어 분야에 종사해 온 우리들 모두 겸허하게 반성해 보자. 우리들 스스로 얼마만큼 소프트웨어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지를...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불법복제 소프트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를...


제작과정에서 소프트웨어만큼 복잡하고 논리적 합리성을 요구하는 제품도 없다. 그러한 제품을 만들기 위하여 우리는 어느 정도나 품질관리와 보증을 위한 노력을 기우려 왔는가? 국제적인 품질관리 기준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알고 있다면 얼마나 잘 준수하고 있는가?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는가? 아마도 평균적으로 창업 이후 가장 빨리 문을 닫는 산업이 있다면 소프트웨어 산업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소프트웨어를 제작하여 큰 돈을 벌었다는 기업이 몇이나 되는가? 또한 세계적으로 알려진 소프트웨어 업체는 몇이나 되는가?


소프트웨어라는 특수한 산업을 육성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기존의 방법으로는 어림도 없다. 6~70년대의 포항제철이나 KIST를 설립했던 것 이상의 강도를 가지는 획기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산업계에서 알아서 소프트웨어 산업을 일으켜 보라고 방치해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이미 소프트웨어 산업계는 성장 동력을 잃고 말았다고 본다.


소프트웨어에 종사하는 사람들 스스로 소프트웨어의 무한한 가치를 인정하여야 한다. 남들에게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우리들 스스로, 물론 국가 사회적으로도


소프트웨어 품질관리와 보증에 절대적인 노력을 기우려야 한다.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세계에 내다 팔수는 없다. 세계적인 품질기준을 배우고, 준수하고, 보증하여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도 소프트웨어 강국이 될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소프트웨어 강국을 만들 수 있는 DNA를 가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강국을 만들어야만 IT 강국이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협회 명칭을 "한국 소프트웨어 전문가 협회"라 바꿔 보면 어떨까?